• * 평온 *
  • 집에왔다.
    참 평온하다, 
    아내는 예배준비로 교회에,
    반겨주는 녀석들은 모두
    제자리를 차지하고 평온하다.

    아이들의 돌 팔매를 피해
    차 밑에 있던 어린 길냥이를
    아들이 데려와서 지금은 집안의
    어른 대접받는 미야, 소심하고
    자기가 비비기전에 만지는걸
    아주 싫어 한다.

    교회 뒷곁 다 죽어가는 눈도
    뜨지못한 어린 버려진 냥이
    쿠키, 지금은 가장 도도하고
    고집쎄고, 내가 구했는데 우리
    아들 바라기로 전환,

    냇물에 떠내려 가는 갓태어난
    산 고양이, 미미와 미키, 미미는
    여전히 수줍고 순종적이지만
    낮가림이 심하고, 미키는 우리집
    절대 권력자로 우뚝선 개냥이다.
    냥인지 멍인지 구분 못함.

    첫 주인 잠시 맡아 달라더니
    영영 돌아오지 않아서 버림 받은
    한여름에 우리에게 온 여름이,
    이젠 떠날날만 기다리는 초기
    치매까지 온 할배가 된 엄마 바라기,

    여우, 나쁜 X, 수식어가 많은
    진주, 공장지역에 버려진 아이,
    처음 털색이 갈색이었는데
    데려와 목욕을 시키니 흰색이었다는
    그래서 이름이 진주, 공장 지역에서
    버틴 몇날때문인지 자기보호가 강함.
    누구에게나 친절, 기도도 함,

    이 아이들이 한공간에서 공존함은
    골고루 주는 사랑을 알기 때문인듯
    그래서 늘 평온하다.

    우리도 주님이 골고루 주시는 사랑을
    알고 있다면 모두가 평온 할텐데...

    태안에 있는 연유, 살구, 싸구려, 알록이,
    너희들도 모두 평온하거라...
  • 글쓴날 : [22-01-14 12:59]
    • 김정식 기자[kjs335@hanmail.net]
    • 다른기사보기 김정식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