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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음 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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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도순례길 나흘째
방한용품, 비상약, 기도요청문,
지나는길 만날 어르신들 드릴
털모자를 챙겨들고 섬으로 향한다.
왠일인가? 꽤 큰배에 승무원 넷
승객은 나 하나, 텅빈 객실 따뜻한
바닥,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기도처가 생겼다.
작은 섬, 분교하나 학생도 하나
그리고 할매학생 한분, 언덕 위
작은교회에는 아무도 없고 살짝
감사헌금 드리고 기도에 들어간다.
하나님!
종이 힘을 다해 내딛는 걸음마다
아프고 힘이들어 울고있는 자들의
눈물을 한방울씩 닦아 주소서,
종이 기도하려 두손모을 때마다
흘어진 마음들과 서로 맞지않아
돌아서고 맞서며 원수된 자들을
하나로 합하게 하소서,
종이 잠시 쉬려 하늘을 올려다 볼때
상처받고 좌절하여 맘이 닫혀있는
실족한 자들의 마음이 열리고 하늘의
소망을 갖고 담아내게 하소서,
종이 세차고 찬 바람을 피하지 않고
몸으로 얼굴로 맞아내며 견디어
앞으로 나갈때에 예온의 사람들에게
혹시라도 닥칠 고난의 광풍들을
막아 주시고 비껴가게 하소서.
종이 이 낮선 작은 교회에서 무릎을
꿇고 주님을 찾을때에 병으로 장애로
아픔겪는 이들을 고쳐 주시고 그 기족을
간병하고 수발드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마음의 펑온을 찾아 주소서.
혹여라도 종이 눕거든 일으켜 세우시고
엎어지거든 돌려 세우시고 주저 앉거든
조금만 기다려 주소서 때론 상처가
아물 시간이 필요하오니...
주님!
지금 품에 품고있는 예온의 사람들
그들의 간절한 기도문을 찬찬히
살펴 보시고 주님의 뜻으로만 이루어
응답 주소서, 기도순례길을 마치는 순간이
또 다른 시작임을 알려 주소서...
이제 이 밤을 평정할 기도 처소로
가오니 오늘도 한판 상대로 삼아
주시옵소서 오늘은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려 합니다. 받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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