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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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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도순례길 셋째날
새벽 기도를 마칠 무렵 아내가
순례길 응원차 내려 왔다.
고맙고 참 좋고 나도 나이가 드니
슬슬 외로움도 들던데...
차도 한잔하고 기도요청문을
나누어 들고 하나 하나 짚어가며
함께 기도하고 이토록 중보자가
곁에서 함께해 주니 기도요청
사연 하나 하나가 더 깊이 새겨지고
점심은 태안 최고의 명품 맛집
시장골목 사천원의 행복, 수제비로,
오늘은 시장골목을 돌며 힘든
노점 상인들을 위로하고 위해서
기도하고 작년에 나누어드린
털모자를 쓰시고 고맙다 연신
인사하는 할매들 수제비값을
몰래 치루셨다. 노점에서 장사
하실 때 귀까지 가리는 털모자가
너무 좋으시단다. 기도순례 끝나면
더 구해다 드리마 약속하고...
늦은 저녁 아내를 배웅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칠흑같이 깜깜하고
한적한 시골길, 찬송하고 기도하고
얼마를 걸어 돌았는지 저 멀리
기도처소가 보인다. 밤길을 걸으며
준비했으니 오늘밤도 한판 하시죠?
이제 시작인데 벌써 기도의 응답이
있다는 기쁜 소식을 아내를 통해
듣는다. 그리고 그 감사와 감격을
오늘밤 싫컷 누려아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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