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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판 하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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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순례길 둘쨋날
마을 초입에 자리하고
기도 중, 갑자기 볼이 뜨끈
아 살구다. 어느새 보고 왔는지
탁자로 올라 서서 뺨에 뽀뽀를
연유도 뒤 따라와서 방해다.
장소를 옮겨 호숫가로 또,
지역의 작은 교회들을 지나며
잠시 멈추고 기도한다.그중
한 곳이 마음에 걸려 한참을 서서
기도한다. 워낙 외진 교회다 보니
목회자들이 석달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교회, 일년째
목사없이 예배를 드린단다.
주일이 아니면 나라도 인도하련만.
어둑 어둑 날이 저문다.
임시로 마련한 기도처로 향한다.
주님 오늘밤도 한판 하실까요?
응답 주실 때까지 계속 할겁니다.
때론 억지도 부려볼만 하다.
기도요청 카드 쫙 펼치고
그대신 응답 순서는 주님이
정하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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