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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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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무 가져 가셔요'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던 말,
몇번씩 찾아 오셔서 성화다
사실 가져와도 내가 할수 있는게
없는데, 그래도 고마워 가지러 가니
차를 가져 오란다. 크게 세 자루
어마무시 무겁다.
내 삶이 바뀌었다.
언제 무를 가져가란 소릴듣고
언제 무를 나르는 일을 해 봤을까?
이른 아침부터 힘을 써야하니
막걸리가 넘치고 힘쓰는 응원가로
절로 엉덩이가 들썩이는 뽕짝
메들리가 울려 퍼지던 마을이
조그만 usb 플레이어를 통해
나오는 찬송가와 크리스마스
케롤이 응원가가 되고
애써 달아놓은 장식 전구앞에
모여 이쁘다, 분위기 있다,
칭찬 일색으로 마을이 바뀌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이제 이 뜻만 잘 전하면 된다.
성탄 장식 전구가 마을을
환하게 바꾸었다.
하나 둘 바뀌고 있다.
마을도, 마을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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