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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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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세차다.
나뭇가지에 남겨진 잎이 없다.
춥다, 몹시 춥다,
안에서도 이리 추우니
밖은 더 추울 것이다.
방수칠을 했어야 했는데
딱 하루 늦게 도착해서
비 내리고 춥고 또 비 내리고
두 주를 그냥 보냈다.
딱 하루 늦었을 뿐인데...
별반 반갑지는 않지만
수양관 앞으로 2차선
도로가 생긴단다.
이 추위에 맨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춥겠다.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고,
혹시 어느 교회 성도일텐데
늦지말자, 잠시라도 지체말자.
물을 끓인다.
커피를 탄다.
그리고 찬 길 위지만
따끈하게 작은 대접을 한다.
'아이고 목사님...'
한 분이 목이 메인듯 뭉클함이
전해져 온다.
얼마나 춥고 고될까?
남편으로 아비로 책임을 다하려
이른 새벽 집을 나섰을 그들을
위로하고 토닥여 준다. 조심스레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 오는 길
그 가장들을 위해 기도한다.
힘이 들어도 보람되고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 달라고.
예배실로 들어서는데
틀어 놓은 오디오 기계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찬양이 약속된 듯 울린다.'
하나님 알고 계셨어요?
저들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바람도 날씨도 손도 찬데
마음이 눈가가 뜨겁다.
아주 많이...
모두들 조금이라도 더 늦기전
주님께로 돌아 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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