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465명 선수 기량 겨룬다
  • 16일~19일 강릉시에서 열려…상금 최대 1200만원 입상자,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표 선발 참가 자격
  • 고용노동부가 오는 19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서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노동부와 강원도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주관한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465명이 참가해 40개 직종(정규 19개, 시범 12개, 레저·생활기능 9개)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참가 선수들은 17개 시·도 선발전을 거쳤다.  

    지체장애인인 주대섭(55)씨는 바리스타부문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항암 치료와 지체장애라는 이중의 시련 속에서 커피를 만났다. 의료진도 그의 회복 속도에 놀랄 정도로 커피는 최고의 항암제였다.  

    주씨는 "내가 좋아하는 걸 더 깊이 공부하게 됐고 기술로 평가 받는다는 게 정말 기분 좋았다"며 "'장애인치고 잘했네'가 아니라 '기술로 잘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신장애를 가진 김영석(39)씨는 20년 가까이 조현병을 앓아오다 컴퓨터프로그래밍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생활을 꾸준히 이어가기 어려웠지만, 컴퓨터프로그래밍을 통해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경험을 한 뒤 더 큰 꿈을 갖게 됐다.  

    김씨는 "(경기도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타고나서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저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아직 차별적인 시선도 많지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하면 시상과 함께 상금 최대 1200만원(정규직종)이 주어진다. 2년간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되고, 제11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도 받는다.  

    특히 올해는 발달장애인 특화 직종의 참가 자격 기준을 완화해 발달장애인들의 참가를 늘렸다. 기존에는 금상 입상자만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금·은·동 입상자 모두가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김유진 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그동안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배출된 기능장애인들은 산업 현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직업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기술 변화에 맞춘 다양한 직종 개발을 강화해 장애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지속가능한 고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글쓴날 : [25-09-17 00:15]
    • 오재호 기자[adoh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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