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안에도 배려는 있다 *
  • 비료 포대 서른개는 옮겨야
    큰 망을 채운다. 한 포대가
    십오킬로 정도 허리가 빠진다.

    이장댁이 살짝 배려를 한다.
    내가 옮길 포대는 반 정도만
    채워 주신다. 

    옷이 땀에 젖어 더 이상
    받아내지 못한다.
    이러다가 죽것다.
    배고프다,  어지럽다,

    근데 한시가 다 되가는데
    왜? 밥을 안 주는거야?
    미쳤다. 비 오시기 전에
    다 끝내야 한단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우리의 살구, 나를 끌고
    교회로 간다. ㅎ 고맙다.
    살구 밥주고 온다 핑게로
    밭에서 벗어난다. 평소
    잘해주길 다행이다. 오늘은
    살구가 나를 배려하는구나.
  • 글쓴날 : [21-06-30 22:27]
    • 김정식 기자[kjs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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