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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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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더위와
무엇이든 태울듯한
따거운 햇볕,
밖에서 일 하기에는
목숨을 걸고 해야할 듯
마늘밭 할매는 목숨을
걸었나 보다. 안쓰럽다.
연신 내가 있는쪽을
바라 보신다.
할메 오늘은 미루어 놓은
교회 일을 해야 해서
도와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아니여 이틀이나 도와줘서
얼매 안남아슈
족히 두고랑은 남았네요
쉬엄쉬엄 하셔요~
내가 쉬면 그럼 누가
일을 한데요?
맞다 나도 제일 듣기싫은
쉬섬쉬엄 하세요
장장 열 아홉 시간의 사투
아침 7시 부터 시작한 일,
샤워장에서 넘친 물 퍼내고,
박대표가 후원해준 물품들을
기득 싣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배달해 드리고 행거 설치하고
사무실이 필요 하다기에 짐 정리를
시작했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사투였다.
장식장 옮기고 책상 옮기고
물건들 꺼내고 정리해서 넣고
쉬엄 쉬엄 하세요 그럼 누가
대신 해 주나? 나 역시도
마늘밭 할메처럼 되었는기?
그래도 바깥이 아니라서
감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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