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 노래 가사인 줄만 알았는데,
    새벽 다섯시 아내가 오고,
    조금 후에 교회 집사님이
    트럭 한 가득 짐을 싣고 도착,

    하필 추운 날, 바람 부는 날,
    지난 십년간 함께한 공방이
    이전을 한다는 통보를 받고
    지난주는 정리를 오늘은 처치
    곤란한 가구며 물품들이 태안에
    왔다, 나 보다 나이가 더한 집사,
    손이 고장난 늙은 목사, 사모지만
    여자인 아내, 그렇게 셋은 커피
    한잔의 보수를 받고 일 한다.

    원목으로 된 가구들은 너무도
    무겁고 손은 시리고 아프고
    이젠 힘이 드는걸 느끼고,
    그러니 헛 웃음이 나온다.
    누가 보면 기뻐 웃는다 할 만큼.

    10년, 
    정작 고마움의 표현도 못듣고
    나는 수고한 이들에게 연신
    고개숙여 고마움을 표한다.

    아내는 오늘도 사모, 동역자
    이상의 일들을 해 낸다.

    바람이 찬데 마음도 시린데
    가쁜 숨과 눈가만 뜨겁다.
    꾹 눌러 참고 웃는게 웃는다로
    가면을 쓴다. 오늘도...
  • 글쓴날 : [23-02-08 19:26]
    • 김정식 기자[kjs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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