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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들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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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인사도 못하고
2주만에 태안에 오니
마을 어른들이 아프셨나
걱정했다며 찾아오셨다.
파주 본 교회 예배가 있었다
설명 드리고 근처 한식뷔페로
모시고 가서 이른 점심을
대접하고 나오니 여기 사장이
지난주에 값을 8천원으로 올렸다가
손님이 절반이상 떨어져서
다시 값을 내렸단다.
얼마나 놀랬을까?
얼마나 화들짝 놀랐으면
곧 바로 값을 내렸을까?
반찬이 스무가지가 넘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올렸을까?
돌아와서 찬양틀고,
커피 한잔들고,
불편한 편의점 2를 읽으며
여유좀 부리려는데 이층집
아제가 들어 오신다.
'목사님 오셨는디 식사 대접도
안했다고 안 사람한테 혼났슈'
이층집 아짐이 김밥을 만들어 보내셨다.
화들짝 놀랐다, 차마 점심 먹었다는
말을 못하고 맛있는 척?
아니 진짜 맛있다. 며칠전 부터
시금치 들어간 재래식 소풍김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났었는데...
한번 더 화들짝 놀랬다.
이제는 먹는것 까지도
마음을 읽고 챙겨 주시는
하나님? ㅎ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계속 믿을거다.
이런 화들짝 놀람은 좋다.
불편한 편의점 독고씨가
된 듯하여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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