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들짝 *
  • 설날 인사도 못하고
    2주만에 태안에 오니
    마을 어른들이 아프셨나
    걱정했다며 찾아오셨다.
    파주 본 교회 예배가 있었다
    설명 드리고 근처 한식뷔페로
    모시고 가서 이른 점심을
    대접하고 나오니 여기 사장이
    지난주에 값을 8천원으로 올렸다가
    손님이 절반이상 떨어져서
    다시 값을 내렸단다.

    얼마나 놀랬을까?
    얼마나 화들짝 놀랐으면
    곧 바로 값을 내렸을까?
    반찬이 스무가지가 넘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올렸을까?

    돌아와서 찬양틀고, 
    커피 한잔들고,
    불편한 편의점 2를 읽으며
    여유좀 부리려는데 이층집
    아제가 들어 오신다.

    '목사님 오셨는디 식사 대접도
    안했다고 안 사람한테 혼났슈'
    이층집 아짐이 김밥을 만들어 보내셨다.
    화들짝 놀랐다, 차마 점심 먹었다는
    말을 못하고 맛있는 척?
    아니 진짜 맛있다. 며칠전 부터
    시금치 들어간 재래식 소풍김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났었는데...

    한번 더 화들짝 놀랬다.
    이제는 먹는것 까지도
    마음을 읽고 챙겨 주시는
    하나님? ㅎ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계속 믿을거다.

    이런 화들짝 놀람은 좋다.
    불편한 편의점 독고씨가
    된 듯하여 참 좋다.
  • 글쓴날 : [23-02-08 19:24]
    • 김정식 기자[kjs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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