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계를 넘어 *
-
-
국화 잎사귀를 화분에
꽂아보라는 마을분의
말만 듣고 무심히 꽂았다.
국화 꽃이 피었다.
이럴수도 있구나
잎 파리가 꽃이 된다?
생각의 경계를 넘으니
꽃을 피웠다. 물만 주었는데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다.
천둥 번개 소리에 비받이
그릇을 받치려 달려 나갔는데
비를 맞지 않았다. 빗 소리는
쏴하고 들리고 우뢰는 치고
경계였다.
내 눈앞에 보인 놀라운 일,
불과 열 걸음 앞에는 비오고,
내가 선 곳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내가 경계선에 서 있다.
월요일인 어제 부터 시작된
예온가족 추계특별새벽기도회.
뜨뜨미지근한, 쭈뼜거리는,
들락달락 하는 마음들, 경계선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번 기도회로
믿음의 온전한 사람들로 확신하고
경계를 넘어서길 진심 바라고
또 바라고.
그들위해서...꽃을 비웠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