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부러 고립 *
  • 고립 된지 얼마인지?
    꽤나 오랜동안 내 스스로
    고립을 택했다.

    좋은 것, 하고픈 것, 나만의 것,
    재미난 것, 세상과 가까운 것들.
    그럼에도 말은 돌고, 반찬으로
    간식 거리로 때로는 술 안주 거리로
    내가 오르는 모양이다.

    마당에 무심히 툭 던지고 간
    콩이며 땅콩이며 일거리 주고,
    지나가며 불러내서 왜? 안보이냐?
    지날 때마다 없더라 누구랑 밥 먹었냐?
    내가 주고간 콩은 왜 저기 놔 두었냐?

    일주일에 닷새를 여기에 있다.
    지나가는 시간을 알려주면 나와서
    손 흔들겠다. 밥은 혼자 먹었다,
    콩은 누구건인지 몰라서 또 손이
    너무 아퍼서 그냥 두었다. 설명하다
    내가 왜? 이런 답을 하고있나 싶어
    빙긋이 웃고만다.

    마을 버스기사도
    손 인사하며 지나는데

    차도 없어 꼬박 고립된 한주간
    참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
    오랜만에 사십년지기 친구가
    차없는 날 데리러 왔다.
    줄 것이 없어 대추나 좀 털어가란
    말에 신나게 턴다 참 즐거워 한다.

    난 고립된 내 삶이 좋다.
    일부러 고립된 하루 하루가
    참 좋다, 

    서산 세븐일레븐 집사님이
    생필품을 한 가득 가져 오셨다.
    다들 떠나고 나면 나는 다시
    고립된 나를 만난다.
  • 글쓴날 : [22-09-29 21:34]
    • 김정식 기자[kjs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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