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렇지 뭐 *
  • 다들 뻥쟁이들이다.
    그렇지 뭐, 웃는다.
    목사님 몸 생각해서
    이젠 쉬엄쉬엄 쉬면서...
    그런데 아무도 없다.
    나 진짜 아픈데 의사가
    절대 안정하고 쉬라고 했는데.

    맥추감사주일을 앞두고
    큰 비와 바람 끝이라 모두들
    올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내, 간사, 꽃꽃이 봉사자.
    여성 셋, 병든남자 목사 하나.

    어찌되었든 여자와 남자가
    할 일은 분명 따로 있다.
    무거운거 들기, 높은 곳에 오르기

    태안에서 싣고 온 양파들과
    장애인 가족들과 주변에 나눌
    물품들을 내리고 옮기고
    구분해서 포장하고 습기찬
    물품들 내다 말리고 바닥 청소
    거미줄 걷기...그리고 예배준비.

    조금은 상한 마음으로 입 꾹 다물고
    집에 돌아와 앉아 자료를 찾다가
    익숙한 찬양이 들린다.
    그 안에 흐르는 영상은
    목숨바쳐 선교한 박누가 의사의
    그림이 보인다.

    주께서 가라시니 
    너는가라 주의 이름으로 
    거친 광야 위에 꽃은 피어나고 
    세상은 내 안에서 주님의 영광 보리라
    강하고 담대하라 세상 이기신 주
    늘 함께 너와 동행하시며
    네게 새 힘 늘 주시리

    병 주신 줄 알았더니
    약만 주셨더이다.
    나는 아무것도 이닌데...
    그렇지 뭐, 
    그리하란 말씀이시지요?
    남은 날들이 그럴테니 말이지요.
    또 깨우시고 깨우치시니 감사로
    오늘도 그렇지 뭐가 당연합니다.
  • 글쓴날 : [22-07-05 17:02]
    • 김정식 기자[kjs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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