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른 되기 *
  • 부부,
    지난 주일이 부부의 날이었다.
    내게는 가장 어렵고 힘든 설교다.
    부교역자 때는 청년들에게 깊은
    말씀도 전했었는데 지금은 어렵다.

    각자의 사정으로 가정을 지켜내기
    어려워서 홀로인 분들이 많다.

    부부란 진정한 성인, 어른이 되는
    순간이라고 내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어서 그 말을 전하기에
    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고, 또 다른
    사람을 보호해야 하는 것.

    "이제 두 사람은 하나님과
    여러 증인 앞에서 일평생
    고락을 함께해 나가며...
    남편과 아내로서 책임을..."

    주례를 보고 성혼문을 이렇게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는 부부들 물론
    깊은 속사정이야 알수 없으나
    사랑했지 않았나? 뜨겁게...

    믿음 생활이 그렇다.
    처음 뜨겁게 사모하고 사랑해서
    하나님께 사랑 받는 것이 좋았고
    주님의 신부가 된 것이 행복해서

    그러다 목사를 교인들을 따른다.
    그러다 맘에 안들면 돌아선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차면 성인이
    되듯이 시간이 흐르면 교회에서
    어른이 된 듯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을 한다. 성숙치 못한 아이처럼.

    주님의 신부에서 인간적으로
    목사를 따르고 심뽀가 맞는 
    사람을 따르는 건 바람 난거다.
    바람 피우는 거다. 그래서 절대
    인간적으로는 날 만나지 말라
    냉정히 하는거다. 바람피지 말라고
    이제 이해를 해 주었으면...

    먼저 신앙인으로 어른이 되어
    생각하고 말 하고 행동하라!
    말씀을 마치며 언제나 처럼
    날 돌아본다. 그렇게 살았나?
    이렇게 설교해도 부끄럽지 않은지

    장마 오기 전 수양관 안밖으로
    방수, 페인트, 겨우네 신세진
    비닐들 걷고 청소하고 아!
    또 일이 커졌다.

    한 여름에도 줄곳 마시던
    아따(아메리카노 따뜻한)를
    오늘은 아차(아메리카노 차거운)로
    마시는게 답인듯 덥고 지친다.
    일 하는거 보면 아직 덜 익은
    애들 같다, 순서가 없으니

    그래도 참 좋다. 손이 지나가면
    깨끗해 진다. 그래서 오늘도 난
    일로서 어른이 되간다.

    일을 벌린 것도 나.
    책임지고 마무리도 나.
    앉은 김에 쉬어 가자.
  • 글쓴날 : [22-06-02 12:24]
    • 김정식 기자[kjs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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