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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과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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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참 소중한 것,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갖고 지켜줘야 한다.
새 생명이 태어났다.
어제 오전 진통을 겪고
오후 한시부터 세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며 여섯 생명이
빛을 보았다.
수고했다 우리 싸구려.
싸구려 모피같은 털옷을 입고
작년 7월 더위가 시작될 무렵
홀연히 나타나서 이곳 저곳을
살피더니 한달뒤 어린 새끼들을
데러고 무단 침입을 했던 길냥이가
자리잡고 눌러 앉아 날 집사로
삼더니 두번째 아이들을 낳았다.
지켜보는 내내 눈물겹다.
여섯 아이를 하나 하나 돌보며
지친 몸으로 핧아주고 젖먹이고
만삭의 모습을 보고 혹시 준비하길
참 잘했다. 깔아주고 덮어주고
암막 쳐주고 북어국 끓여 보양 시키고
생명을 지키려 책임을 다하는 엄마,
질투하고 응석 부리는 맏언니 알록이는
뭔가 느낌이 그런지 안아달라 조르고,
수양관 교회 안내를 보는 살구는
다른 길냥이들이 접근 못 하도록
밖에서 경비를 선다. 누구든 오면
달려가 쫒아낸다. 마치 아빠인양.
각자 책임을 진다. 싸구려도 살구도
나도 그 책임들이 생명을 지켜낸다.
교회, 그리고 우리도 책임감을 갖고
섬겨야 한다. 맡겨주신 생명들을 위해.
예수님도 그러셨을거다 싫으실 때도
사순절의 막바지 지칠만 할때 또 다른
희망을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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