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초비상 *

토요일,
장애인 가족들과 어르신들께
전달할 마스코, 물티슈, 즉석밥,
설렁탕면 등등 생필품과 교인들에
전할 내년도 달력까지 포장하고
주일 예배 준비를 모두 마치고,

밤 열시 날벼락이 떨어지다.
월요일에 상담을 해드린 시골
작은교회의 목사님과 아들인
발달장애 청년이 코로나 확진.
난 밀접 접촉자로...

당장 주일예배를 어찌하나
증상도 없고 이미 2차 접종까지
끝내긴 했지만 교인들까지 검사를
받게 할수는 없는 일, 자정부터
예배 영상 만들기에 돌입, 기막히다.
우째 이런일이...

찾아오는 이들을 막을수도 없고
먼길 찾아오니 상담하고 다독이고
힘 주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이기에

아침 여섯시가 다 되서야 마무리하고
아내는 곁에서 교인 모두에게 전송하고
마침 교회 간사님이 자가진단 키트가
있어서 검사를 하니 음성, 그래도 비대면
예배로 드리고 다시 태안으로...

지난 이틀간 초 비상이었다.
닥쳐보니 동선을 감추고 숨긴
어느 목사의 가족들이 은근
이해가 된다. 주변인들을 귀찮게
할까봐서 그랬다는...

그래도 그럼 안되겠지?
그래도 집콕이 취미라서
다행이었다. 이제야 한숨
돌리고 나니 주책이다. 배고프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