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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러 고립 *

고립 된지 얼마인지?
꽤나 오랜동안 내 스스로
고립을 택했다.

좋은 것, 하고픈 것, 나만의 것,
재미난 것, 세상과 가까운 것들.
그럼에도 말은 돌고, 반찬으로
간식 거리로 때로는 술 안주 거리로
내가 오르는 모양이다.

마당에 무심히 툭 던지고 간
콩이며 땅콩이며 일거리 주고,
지나가며 불러내서 왜? 안보이냐?
지날 때마다 없더라 누구랑 밥 먹었냐?
내가 주고간 콩은 왜 저기 놔 두었냐?

일주일에 닷새를 여기에 있다.
지나가는 시간을 알려주면 나와서
손 흔들겠다. 밥은 혼자 먹었다,
콩은 누구건인지 몰라서 또 손이
너무 아퍼서 그냥 두었다. 설명하다
내가 왜? 이런 답을 하고있나 싶어
빙긋이 웃고만다.

마을 버스기사도
손 인사하며 지나는데

차도 없어 꼬박 고립된 한주간
참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
오랜만에 사십년지기 친구가
차없는 날 데리러 왔다.
줄 것이 없어 대추나 좀 털어가란
말에 신나게 턴다 참 즐거워 한다.

난 고립된 내 삶이 좋다.
일부러 고립된 하루 하루가
참 좋다, 

서산 세븐일레븐 집사님이
생필품을 한 가득 가져 오셨다.
다들 떠나고 나면 나는 다시
고립된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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